중고차 구입시 주의사항 6가지

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중고차 구입시 주의사항을 크게 6가지로 구분하여 알기 쉽게 정리하였다. 이 글을 정독하면 적어도 중고차를 구입할때 쓸데 없는 비용 지출을 낭비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1. 연식 vs 키로수

연식이 비교적 최근 것이거나 키로수가 적으면 당연히 중고차 가격은 올라간다. 하지만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한다면 어떤 것을 골라야 할까?

연식이 더 최근인 중고차를 선택하라고 권하고 싶다. 3년된 10만 키로미터 중고차와 6년된 5만 키로미터보다 낫다고 본다. 기본적으로 차는 운행을 해야 관리가 된다. 1년에 5,000km~10,000km 정도로 운행하는 차들은 출퇴근 또는 마트 장보기 용이다. 대개 여성이 많으며 차량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연식이 오래됐지만 키로수가 적은 것은 주차장에 방치되어있을 확률이 높다. 물론 관리 상태에 따라서 상황이 달라짐은 염두해 두어야하겠지만 확률상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다.

키로수를 볼때는 10만 키로미터를 기준으로 잘 판단해야한다. 자동차의 부품들을 대거 교체할 시기는 약 10만 키로미터 정도 운행하였을때이다. 이때는 타이어를 비롯하여, 엔진의 점화플러스 냉각수 등등 교체해야할 것들이 많이 생긴다. 따라서 어정쩡한 10만키로 미터 보다 15만키로미터 정도 되는 차를 사는 것이 더 저렴하면서 주요 부품이 교체되었을 확률이 높다.

2. 무사고, 부분수리, 사고 중 어떤게 나을까?

중고차 구입시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것이 사고차 유무가 아닐까 싶다. 왜냐하면 사고차로 등록되는 순간 차량의 감가가 아주 많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매력적인 가격과 사고차라는 인식 사이에서 갈등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철골(뼈대)가 용접되지 않은 것이면 된다.

중고차 표시에 사고차라고 쓰여있는 것들은 철골 프레임 뼈대가 휘거나 손상이 와서 용접을 했을 경우이다. 이때는 차량운행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구입시 주의해야한다. 원래 프레임은 한번에 찍어내는 것인데, 그 일부분을 잘라서 용접했다면 균형 등이 무너졌을 수 있을 우려가 있다.

부분수리는 철골 프레임 뼈대는 나가지 않았으나, 교체가능한 외부패널(판넬)을 교체한 경우이다. 이 경우는 괜찮은 경우가 많지만, 안쪽이 손상을 입었음에도 판넬만 교체할 수도 있으니 사고 부위를 잘 보아야한다. 요즘 차는 정면 충돌하면 보닛(본넷)까지 교체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엔진룸 안쪽까지 사고부위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보는 것이 중요한데, 이부분은 전문적인 분야라서 결국 뼈대가 안나간게 중요하다.

무사고차는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예를 들어, 접촉사고가 나서 차 범퍼가 박살이 났다면? 범퍼교체는 무사고이다. 소모품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사고 차가 사고가 났다는 걸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고여부를 판단하는 방법

중고차의 보험이력을 조회해보면 된다. 이때 주의사항이 있으니 끝까지 주길 바란다.

보험이력 조회는 몇회까지 무료이며 그 이상 조회할때는 유료이나, 중고차 업체(엔카, K카 등)에서는 무료로 보여주고 있다. 사고이력을 조회하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나온다.(K카 기준)

이 차는 무사고차이다. 그런데 2020년 3월 25일에 보험이력이 있다. 견적이 50여만원인 걸로 보아 살짝 접촉사고가 나서 도장을 하거나 찌그러진 부분을 편것으로 예상된다. 보통 국산차 기준으로 범퍼교체는 70~100만원, 돌빵 앞유리 교체도 70만원 정도 들어간다. 이런 것은 소모품으로 무사고로 본다. 간혹 접촉사고가 났을때, 사고차가 되어 감가가 될 것이 걱정된다면, 소모품 부분은 보험처리해도 사고차가 되지 않고 매입하는 업체에서도 감가사유로 넣지 않으니 참고하자.

그런데 보험이력이 남지 않는 경우가 2가지 있다.

1) 보험 미가입 기간에는 당연히 이력이 남지 않는다.
– 위 사진에서 보험 미가입 기간이 2017년9월~2018년 5월이다. 즉 이때는 사고가 나도 현금으로 처리했을 가능성이 높고 그 수리기록은 해당 정비소를 찾지 않는 이상 알 수가 없다.

2) 또 보험 가입기간이라도 현금으로 처리한 경우에도 이력이 남지 않는다.
– 앞서 언급했듯이 사고차 이력을 남기기 싫어서 현금으로 처리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에는 보험에 가입했어도 이력이 남지 않는다.

여기까지 읽으면 ‘사고가 났다는 걸 숨길려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는데, 이거 불안해서 중고차 사겠나?’라는 마음이 불쑥 들어올 것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중고자동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가 필요하다.

■ 중고자동차 성능상태 점검기록부

중고차 업체는 차를 매입해보면 차량점검을 허가받은 업체에 가서 일정 수수료를 주고 성능상태 점검기록부를 발급받는다. 즉, 제 3자가 점검을 하여 차량에 대한 대부분의 이상 유무를 적어준다.

원래 가장 먼저 성능상태 기록부를 먼저봐야한다. 이 기록부는 팩트(사실)만 적었기 때문이다. 물론 100% 정확한 것이 아닐 수도 있지만, 기록부에는 책임을 부여하는 직인도 찍히기 때문에 점검업체에서 조작하기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3. 중고차 필수 옵션들

중고차에도 옵션은 중요하다. 대부분 저렴한 가격때문에 중고차를 구입하는 것인데, 그래서 옵션도 많이 포기한다. 하지만 중고차에 달린 옵션이야말로 감가상각이 가장 많이 된다. 그중에서 다음에 해당하는 옵션들은 꼭 넣길 바라며 나열해 보겠다.

1)순정 내비게이션(네비게이션)

2015년식 이후의 차를 구입할 예정이라면 순정 내비게이션 옵션을 꼭 고르자. 스마트폰으로 티맵, 카카오맵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여전히 불편한 경우가 많다. 사제 내비의 경우에도 조작이나 완성도, 업데이트 면에서 좋지 못하다. 사제 내비는 늘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문제가 생겼을시, 골치가 아프다. 스마트폰 내비가 나는 익숙하다! 하는 사람은 제외해도 되지만, 가격차이가 얼마 나지 않기 때문에 고르기를 추천한다.(더불어 아반떼AD 내비 팩 같은 경우에는 유선으로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기 때문에, 내비 옵션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2)후방센서, 후방 카메라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순간이 후진을 할때이다. 운전에 능숙한 사람도 후방을 완전히 보지 못해서 나는 사고가 허다하다. 따라서 후방 카메라는 운전을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필수 옵션으로 꼭 선택하길 바란다

3)블루투스

차에서 운전말고 가장 많이 하는 행동이 무엇일까? 바로 음악듣기와 통화하기이다. 이 둘을 하는데 블루투스는 정말 편리한 기능이다. 오래된 중고차 구입시에 블루투스가 없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자.

4)핸들열선, 시트열선, 통풍시트?

핸들열선과 시트열선(엉따) 중 하나를 고르라면 핸들열선을 고르라 하고 싶다. 어차피 운전하는 내가 중요하다. 엉덩이는 시간이 지나면 열이 올라 괜찮다. 하지만 열선이 없는 우레탄 핸들은 겨울에 손이 너무 시려워 운전에 장애가 된다. 통풍시트는 있으면 추천한다. 여름에 엉덩이 땀띠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통풍시트까지 달린 중고차는 가격대가 높기에..

5)전동사이드 접이

이게 왜! 필요하냐!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조수석의 사이드미러를 조절할때의 불편함을 떠올리면 아하!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주차후에 사이드미러가 접히지 않으면, 도난 위험이 크다. 문을 잠그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의외로 필요한 옵션이지만, 2015년 이후 나온 차들은 대부분 있으니 안심하자.

기타)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닌 옵션들

풀오토에어컨은 수동에어컨에 익숙하면 굳이 필요성을 못느낀다. 전동시트는 사치이다. 고장나면 수리비가 부담된다. 선루프도 가격대만 올린다. 로망이 있다면 고르면 된다. 전방센서도 있으면 좋지만 앞은 눈으로 잘 보면 된다. 서라운드뷰도 사치이다. 스마트 트렁크? 팔힘을 기르자. 하이패스? 사제로 몇만원에 사서 유리에 붙이면 된다.

4. 초기 비용을 높이는 것들

중고차 구입을 해도 돈 나가는 것이 끝난게 아니다. 중고차 구입시 주의사항으로 아래와 같은 비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살펴봐야한다.

1)타이어 마모도

k카 같은 중고차 플랫폼에서 타이어 마모상태를 수치로 알려준다. 만약 타이어 마모 상태가 1~2mm로 곧 교환해야한다면, 구입하려던 중고차의 가격에 최소 50만원은 더 해야한다. 가장 저렴하게 타이어 4개를 교체해도 40만원 대가 들기 때문이다. 중고차를 구입할때 예상치 못한 가장 큰 비용이 타이어 교체이니 꼭 체크를 해봐야한다.

2)엔진오일, 와이퍼, 브레이크 패드, 전조등, 깜빡이 램프

또 중고차의 경우는 언제 엔진오일을 갈았는지 알기 어렵다. 이전 주인이 중고차업체에게 말을 했어도 중고차업체에서 전달을 안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고차를 구입하면 엔진오일을 일단 갈고 시작한다고 봐야한다. 공임나라 등을 이용하게 저렴하게 해도 엔진오일 교체값은 7~10만원 선이다.

또 10만km 언저리 중고차들은 등화장비(라이트)를 교체할 시기이다. 따라서 전조등이나 깜빡이 등을 교체해야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교체방법이 간단하니 부품만 구입하여 교체하면 저렴하게 해결할 수 있다.(전구 1개에 5,000원이 안된다.)

브레이크 패드는 안전을 위해서 교체가 필수이다. 중고차를 운행하는데 브레이크를 밟아도 차가 밀리거나, 끼끼끽 소리가 나면 브레이크 패드를 교체해줘야한다. 패드 교체비용은 K카 워런티 등의 서비스에 해당이 되지 않아 자비로 교체해야하면 다 교체하면 4~5만원가량 든다.

이전 주인이 차량에 관심이 없으면 와이퍼도 낡아서 비가 올때 위험할 수 있다. 워셔액을 쏴보고 잘 닦이지 않는다면, 와이퍼도 교체해야하는데 2만원정도 들어간다.

3)블랙박스

중고차의 장점이라고도 볼 수 있는 것이 블랙박스가 달려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중고차 가격에서 블랙박스는 참 웃기는 존재이다. 있으면 가격에 아주 약간 보탬이 되지만, 고장나도 중고차업체는 수리해주지 않는다.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튼 중고차를 받으면 블랙박스가 잘 작동하는지 봐야한다. 후방 카메라만 고장났으면 5만원선에서 교체하면 해결이 되지만, 전방카메라가 고장났으면 낭패이다. 20~30만원 가량 추가 비용이 또 들어간다.

5. 보증 수리 서비스 선택해야할까?

보증 서비스를 이용할때 주의할 점

K카 워런티 보증 수리 후기가 있으니 참고하길 바란다.

k카 워런티 후기 보증범위 경험담

6. 가격대에 따른 중고차 추천

1000만원 이하: 경차, 아반떼, K3, SM3

가성비 면에서 가장 좋은 것은 경차다. 경차는 차량가액의 7%인 취득세가 면제이다. 고속도로와 공영주차장 비용이 50%할인된다. 실내공간이 작은 게 아쉬우면 레이를 사면 키 185의 건장한 남성도 편하게 탈 수 있다.

하지만 경차의 단점이 있다. 출력이 약해서 고속도로 운행시 추월이나 즉각적인 대응에 어려움이 있고, 무엇보다 우리나라 특유의 경차를 무시하는 문화때문에, 똑같은 베테랑 운전자가 경차를 운전하면 무리한 끼어들기나 상습적인 추월당함과 위협운전에 노출이 많이 된다.

그래서 정리하면 잠깐 차를 탔다가 팔 예정이면 경차가 가장 좋고(취득세로 50~100만원을 아낄 수 있다.) 1년 이상 타야한다면 준중형 국산차를 추천한다.

1000만원대: 전전 모델의 국산차, 경유 SUV

1세대, 2세대, 3세대 자동차가 있고 3세대 자동차가 현재 나왔다면 1세대 자동차를 구입하면 가성비가 좋다. 왜냐하면 3세대 자동차를 사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1세대 자동차를 타고 있는 경우가 많고, 이들이 매물로 많이 나와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023년 현재 기준으로는 디올더뉴그랜저(2023)가 신차로 나왔는데, 이로 인해 전전모델인 그랜저IG(2015) 모델이 중고차시장에 대량으로 나왔다. 그래서 저렴한 그랜저IG는 1600만원에도 구입이 가능하다! 물론 배기량에 따른 자동차세와 유류비는 따져봐야한다.

SUV는 세단보다 가격이 몇백만원 더 비싼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가성비 모델을 찾으려면 경유차를 고르자. 환경규제로 인해 경유차의 인기가 떨어져 가격도 하향중이다. 하지만 경유값이 정상화되어 휘발유보다 싸졌고, 고속도로 연비도 경유차가 좋고 힘도 좋다. 게다가 원래 경유차(디젤 엔진)는 휘발유차보다 200만원정도 비싼 옵션이었다. 하지만 서울에 거주중이면 경유차는 피해야한다. 차량통행에 규제가 많이 때문이다.

1500만원대: 하이브리드 니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는 중고차로 구입시에도 취득세가 감면이 된다. 그리고 연비도 좋고 정숙하다. 국산차의 하이브리드 엔진 보증기간은 10년 20만키로가 대부분으로 이 보증기간이 넉넉한 차라면 1500만원대에도 구입할만하다.

대표적으로 기아자동차의 니로가 가장 최선의 하이브리드 중고차 선택지이다. 2015년식 이후의 모델을 보면 옵션도 빵빵하고 무엇보다 뒷좌석의 머리공간이 상당히 여유로워 4인가족이 타기에도 무리가 전혀 없다. 트렁크가 코나급으로 작은게 아쉽지만, 아이오닉보다 니로가 실내 거주성에서는 낫다.

2000만원대: 신차 구입을 추천한다.

2000만원이상까지 써가면서 중고차를 구입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많다. 2000만원대 준대형 차를 살바에 2000만원대 준중형, 중형 신차를 구입하기를 권한다. 새로운 차가 나올 수록 차는 조금씩 커지기 때문에 요즘 준중형차도 뒷좌석이 불편하지 않다. 차급에 대한 욕심을 조금 줄이고 신차를 타자.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예상치 못한 비용지출이 중고차엔 생기지만 신차는 그런거 없다. 대신 신차는 썬팅, 블랙박스 비용을 감안해야한다는 점을 명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