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럭셔리차의 새 시대, 센추리 쿠페가 롤스로이스를 넘본다

2025 재팬모빌리티쇼는 자동차 팬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안겨주었으며, 이번 행사에서 토요타는 그동안 일본 황실과 고위층만을 위한 차로 알려졌던 ‘센추리’를 글로벌 하이엔드 브랜드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놀라운 발표를 했다. 이제 센추리는 단순히 관용차의 이미지를 넘어 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센추리 쿠페의 등장

이번 행사에서 처음 공개된 ‘센추리 쿠페’는 과거 50년 이상 자리 잡아온 성격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전통적인 ‘쇼퍼 드리븐 세단’의 관습을 깨고, 2도어 2인승 전기 쿠페라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선보였다. 센추리 쿠페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예술품과 같은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화려한 디자인과 장인정신

센추리 쿠페는 60겹의 오렌지색 특수 도장이 적용돼 독특한 빛의 변화를 만들어내며, 실내에서는 붉은색 ‘레이저 월(Laser Wall)’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일본 특유의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이 차량은 최고급 목재와 가죽을 사용하며, 아날로그 시계와 디지털 계기판이 조화를 이루는 등, 전통과 현대의 요소가 완벽하게 혼합돼 있다.

토요타의 비전

행사의 중심에는 토요타 아키오 회장이 있다. 그는 “센추리는 토요타 브랜드의 정점이며, 스스로의 클래스에 서 있는 차”라며, 앞으로 이 브랜드가 일본의 자부심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대형 세단이 아닌 ‘럭셔리 스페이스(Luxury Space)’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센추리를 재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서, 새로운 경험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확장된 포트폴리오

이번 행사에서 토요타는 센추리 외에도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복원된 클래식 센추리 세단, 최근 출시된 센추리 SUV 특별사양, 그리고 고성능 GR 버전까지 총 5종의 새로운 라인업을 공개하며 센추리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공식화했다. 이는 센추리가 이제 단일 모델이 아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독립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그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토요타는 롤스로이스, 벤틀리, 마이바흐와 같은 글로벌 고급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일본의 정신과 전통을 담은 센추리는 과연 전 세계 럭셔리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새로운 럭셔리 카의 기준이 설정되고 있는 지금, 센추리의 미래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